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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밀밭의 파수꾼

  • 원제: The Catcher in the Rye
  • 문예출판사
  • J.D. 샐린저 지음
  • 이덕형 옮김
  • 7000원

매우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칭찬합니다. 어느 잡지에서는 미국의 무슨 여자 대학교 권장도서라고 소개하기까지 하고요. 국내 청소년 권장 도서에도 잘 꼽히는 책이기도 하지요. 저는 딱히 소설책을 많이 읽지 않기에 이런 정보에 솔깃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.

처음 책을 집어 들고 약 30여 쪽을 읽었을까? 주인공의 빈정거림과 암울한 소설 배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 책을 덮어버렸습니다. 아무리 유명한 책이라도 재미없으면 과감히 덮습니다. (김훈의 <칼의 노래>, <해리포터>도 몇 장 안보고 덮었습니다.) 2, 3년이 지나, 동의할 수 없는 찬사로 날 유혹했던 수많은 비평가를 믿기로 했습니다. 그리고 다시 책을 손에 집었고 얼마 전에야 '간신히' 다 읽었습니다.

배경과 줄거리는 흥미롭지 않았지만 지은이의 빼어난 묘사력은 인정하고 싶습니다. 책을 절반 정도 읽었을 때, 제 머릿속에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가 찾아가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, 장소 등등을 자연스럽게 느꼈습니다. 묘사가 지나치면 책이 경박해보입니다. 이 책은 그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아 경박스럽지는 않지만, 비평가의 의견을 접하지 않았다면 용감하게 '경박해'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.

책 표지에 '재즈의 음률을 담은 수 많은 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는 샐린저'라고 적혀 있습니다. 우리말로 번역한 책을 읽었지만 번역서에서도 약간의 운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 표지의 추천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원서를 봐야할 듯 싶네요.

2007년 10월 16일 새벽 0시 10분